아침부터 살짝 덥던 날씨와 달리 오늘 아침은 약간 쌀쌀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이곳의 변화무쌍한 날씨에 적응한 아이들은 겉옷을 챙겨 나와 쌀쌀한 날씨에도 별 문제 없이 아침 식사를 하러 나갔습니다. 어제 학교에서 판매한 옷을 따뜻이 챙겨 입은 아이들도 있었고 집에서 챙겨주신 점퍼를 입고 나온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이곳의 아침 식사 메뉴는 큰 변화 없이 거의 비슷하게 나옵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아이들 각자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방식으로 밥을 먹습니다. 누군가는 빵과 과일을 누구는 빵에 잼을 발라서 그리고 누군가는 이곳에서 나오는 많은 재료를 가지고 와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부모님이 모든 걸 챙겨주시던 아침 식사와는 달리 각자 자기의 입맛에 맞는 방식을 찾고 아주 약간의 시간을 투자해 아침 식사를 하는데 처음에는 조금 어려움을 겪는 듯 했지만 지금은 모든 아이들이 적응을 마치고 오히려 이러한 식사 방식을 마음에 들어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1주일간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자기 반 친구들 앞에서 보여주고 각 반에서 가장 잘 준비된 프레젠테이션을 뽑는 날입니다. 아침식사를 마친 후 아이들은 각자 발표준비를 마무리 했습니다. 발표 때 쓸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도 있었고 발표 순서나 대본을 정리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각자 자신들이 맞는 주제를 친구들과 함께 조사하고 발표 준비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마음 속으로 자신들의 발표가 최고의 발표롤 뽑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점심식사를 마친 후 아이들은 1주일 동안 준비한 발표를 각 반 친구들 앞에서 선보였습니다. 3번째 발표를 준비하면서 아이들은 그 동안 다른 친구들의 발표에서 좋았던 점들을 최대한 활용해 발표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대본에 온전히 의지하는 발표가 아니라 최대한 친구들의 눈을 바라보며 발표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아이들이 조사했던 모습을 재현한 듯 연극과 비슷한 발표를 준비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발표이던 이제는 영어로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데 많이 익숙해져 그 다음을 생각할 수 있게 된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발표가 끝나고 내일 졸업식을 위한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다른 아이들의 졸업을 축하하는 의미의 사진을 찍었지만 이번주는 저희 아이들의 졸업식을 위한 사진을 찍게 되어 그런지 저희들도 뭔가 기분이 남달랐습니다. 아이들도 이 사진이 어떤 목적으로 찍는 사진인지 알아서 인지 평소보다 열심히 사진 촬영에 임해줬습니다.

 

이제 정말로 이곳 kent학교에서의 수업은 끝이 났습니다. 내일 아침 단체 사진 촬영과 점심 식사 이후에 있는 졸업식만 마치고 나면 아이들은 이곳을 떠날 준비를 끝마치게 됩니다. 정말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았던 3주라는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kent학교에서의 수업은 끝이 났지만 런던 투어라는 큰 일정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런던 투어 이후로는 유럽투어라는 더욱 중요한 일정이 남아있습니다. 이곳 kent학교에서의 일정 마무리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더 신경써서 아이들을 인솔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