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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뉴질랜드

[160804] 뉴질랜드 공립 스쿨링캠프 인솔교사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6-08-04 20:00 조회1,639회

본문

 
 안녕하세요. 뉴질랜드 캠프 인솔교사 박은영 입니다. 뉴질랜드에 와서 느낀 것 중 하나는 공기가 정말 맑다는 것입니다. 뉴질랜드의 겨울은 구름이 끼는 날이 많아 흐릴 때 도 있지만 한국에서 매연 때문에 어두웠던 것과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사람도, 차도 적고 넓은 초원과 호수가 많아 안전하고 자연과 가까이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학교 주위의 대부분의 토지가 소와 양을 기르는 초원이였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들이 살고 있는 곳은 새로 개발된 도시로 도로가 반듯하고 가까운 곳에 쇼핑센터가 있습니다. 뉴질랜드에 계속 많은 이민자가 들어오고 있고 집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 집을 짓고 도로를 만들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제일 큰 상업도시인 오클랜드는 아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닝 티타임과 점심시간에는 담임선생님들이 교실 문을 잠그고 아이들에게 교실 밖에서 간식을 먹고 뛰어놀게 시킵니다. 하지만 비가 조금 오는 날에는 선생님들도 반에 있기 때문에 반에서 영화를 보거나 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여느 때처럼 반 친구들과 모두 모여 모닝 티타임을 갖고, 반에서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엔 비가 내려서 교실에 모여 점심을 먹고 지붕 아래의 벤치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제 점심시간에 놀던 친구들과 오늘도 공놀이를 하자고 약속을 했는데 비가 와서 놀지 못하게 되었으니 아이들이 매우 아쉬워했습니다.

 

 점심시간 이후엔 아이들의 반을 참관하러 강당에 갔습니다. 학년 구분 없이 여러 학생들이 모여 마오리 춤과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마오리족의 문화를 존중해주고 그것을 계승하고자 뉴질랜드 정부에서 나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마오리문화를 배운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마오리 춤과 노래를 가르치고 아이들은 모두 기본적인 마오리어를 읽고 쓸 줄 압니다.

 

 뉴질랜드에도 우리나라의 식목일처럼 나무 심는 날이 있습니다. 오늘 중학교의 한 반 학생들이 700그루의 작은 나무를 심으러 갔습니다. 일년 후 그 나무가 조금 자라면 언덕이나 공원, 그 나무를 잘 기를 수 있을 만한 곳에 옮겨다 심는다고 합니다. 아쉽지만 우리 학생들은 나무를 심으러 가지 않고 대신 다른 교실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오늘도 지난주처럼 같은 수업을 진행하여 배구를 하고 과학시간엔 먹이사슬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친구들과 다같이 줄넘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방과 후 영어 보충수업 ESOL 수업땐 선생님들과 그림 묘사하기를 배웠습니다. 수업에 들어가기 전 선생님이 그림에 대한 설명을 읽어주시는데 만약 그림과 다른 부분을 말하신다면 손을 들어 그 부분을 알맞게 고치는 게임을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모두 한번 씩 손을 들어 발표를 했습니다. 색깔, 숫자, 물건, 위치를 나타내는 단어를 이용해 주어진 그림을 묘사하고 그것을 써보는 writing시간도 가졌습니다.

 

 수업이 끝나기 전 부모님께 자유롭게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과 전화통화는 오늘 이루어졌지만 부모님께 편지는 조금 더 색다르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그 편지를 읽어드리면서 인솔 다이어리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나현 To My parents 여기 음식 나랑 너무 잘 맞아서 한국에 도착할 때쯤엔 살 많이 찔 것 같아. 학교 친구들도 잘 대해주고 좋아.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잘 지내. 솔직히 여기서 평생 살아도 괜찮을 만큼 좋긴 한데 그래도 난 인터넷 잘되고 베프도 있는 한국이 더 좋아! 그럼 다음에 도 편지 쓸게 안녕♡

 

♡민서 안녕하세요? 저 여기 뉴질랜드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고 잘 지내세요. 그리고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순표 엄마 나는 홈스테이보다 학교가 더 좋아~ 2주 후에 봐요~

 

♡나림 엄마 !! ~ 나림이야 ♥ 여기 학교 재미있고, 애들도 다 착하고, 좋아 ♥ 여기서 잘 지내고 있으니까 엄마도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 지금으로부터 약 15일정도 남았는데, 아쉽기도 하고, 빨리 한국가고 싶기도 해~~ 일단 한국가서 떡볶이도 먹고 싶고 ...ㅋㅋㅋ 여기서 기념품 마니 사갈테니 기대하고 있엉~~ 그럼 실제 얼굴(?)은 공항에서 봐 ! 사랑해요~~

 

♡지윤 만두 뽀삐! 누나가 너무 보고 싶어 ㅠㅠ 아직도 시트에 밖에 오줌싸는 건 아니겠지? 뽀삐 얼굴은 얼핏 기억나는데 만두얼굴은 기억이 안나ㅠㅠ 빨리보고싶다. 그리고 엄마 아빠! 보고싶어요! 열심히 공부하고 올게요!

 

♡원재 엄마 아빠께. 지금 적응 다하고 잘 지내고 있어. 친구들이랑도 통화했어 그래서 잘 지내고 있어. 엄마 아빠 이제 2주 정도 남은 것 같아. 그러니까 더 잘 놀다 갈게. 많이 배우고 갈게. 여기 온 거 잘한 것 같아. 보내줘서 감사해요. 2016 8.4 목 원재가

 

♡창주 엄마, 아빠께. 적응 잘하고 있어. 학교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학교 잘 다니고 있어. 한국 빨리 가고싶어~

 

♡견우 엄마 잘 지내고 계세요? 저는 여기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학교생활도 잘 하고 있어요. 이번 캠프에서는 전화를 수요일날 하니까 일요일날 전화는 기다리지 않으셔도 돼요.

 

♡정은 엄마 아빠! 잘 지내죠!? 나도 잘 지내요~ 이제 갈 날이 얼마 안 남았어. 그럼 담에 봐요! 오빠들에게 하이 오빠들~ 난 진짜 잘지내~ 부럽지?? 담에 봐! 사진 보면 부러울껄~ - 뉴질랜드에서 정은이가

 

♡태윤 안녕하세요 엄마? 난 뉴질랜드에서 잘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엄마도 편하게 있어. 다다음주에 만나요 바이~ 태윤이가

 

♡수진 엄마? 여기 뉴질랜드야! 날씨가 많이 이상해. 애들도 이상하고, 내 이상형이 I love you라고 했는데! 사진이라도 찍어갈게 모델같음♡♡♡ 여기서 몸조심 잘하고 안전하게 잘 지내다 갈게. 아빠한테 부탁한거 말했지? 공항에 들고와! 감동받아서 울듯 ㅠ 암튼 부탁하고. 오늘도 학교 너무 재밌었어!! 언니랑 잘 지내고 있고 내가 이뻐서 너무 인기가 많은거 알고 있어 ^^ 사랑하고 잘 지내요~♡♡♡♡♡♡

 

♡두용 부모님께, 나는 지금 뉴질랜드에 있어요. 알지요? 곧 갈껍니다.

 

♡정원 To. 사랑하는 가족들 여기서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한국이랑 다른 수업 방식이라서 이제 조금씩 적응되기 시작한 것 같아. 그런데 뉴질랜드나 한국에서 쉬는시간이 기다려지는건 똑같은 것 같아. 마지막 수업은 항상 과학수업을 해서 재미있었는데 오늘은 다른교실가서 수업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 어제는 볼링장가서 볼링을 쳤는데 시간이 없어 다 못쳐서 또 치고싶어. 우리 가족들 잘 지내고 있지? 이제 15일 뒤면 한국 들어가ㅎㅎ 홈스테이도 좋고 편한데 그래도 역시 집이 제일 좋은 것 같아. from 둘째 딸 정원이가.

 

 

 

댓글목록

나현 맘님의 댓글

회원명: 강나현(nhk0327) 작성일

우리 아이들은 역시 한국인~ 뉴질랜드의 생활들이 아무리 좋아도 한국이 그리운 가봐요?ㅋㅋ
당연한 거겠죠?
나현이랑 통화도 하고...우리 나현이가 뭔가 달라져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도 많은 사진들과 현지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해요~^^

차시영님의 댓글

회원명: 차시영(Csy4871) 작성일

안녕!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수진!
뉴질랜드 유배가서도 당당하네?
한국 정서를 과감히 버리고 이국 문화를 많이 이해하고 오길 바래.
물론 건강히.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7) 작성일

안녕하세요 나현이 어머님 ^^ 나현이는 정말 이야기를 할 때 마다 적응을 완벽히 했다고 느껴지는 학생입니다. 여기에서 몇 년 더 살아도 될 정도로 이곳 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족과 베프가 있으니깐 한국이 더 좋은 것 이겠지요.  앞으로 남은 2주 동안 나현이는 더욱 성장해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  나현이 응원많이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7) 작성일

안녕하세요 수진이 아버님 ^^ 수진이가 소중한 편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