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21] 보스턴 사립스쿨링 최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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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21 13:58 조회1,49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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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 캠프 인솔교사 최의진입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밤부터 시작된 눈이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
주변의 public school들은 모두 Snow Day로 학교 수업을 하지 않는다고 공지가 되어
혹시나 BTA도 수업이 취소되지는 않을까 하여 아침 일찍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고
전화도 해보았는데 그동안 off day를 많이 가져서 오늘은 정규 수업이 그대로 진행된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한국이었다면 이 정도 눈이 왔다고 해서 학교가 취소되는 일은 없을테지만,
보스턴에 있다 보니 눈이 많이 오면 학교에 가지 않는 게 당연하게 느껴지네요.ㅎ
이런 날씨에 학교에 간다며 볼멘소리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방과후 ESL수업은 취소되어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되어
모두들 좋아하는 표정이었습니다.^^
눈이 많이 와서 도로사정이 좋지 않다보니 늦게 오는 학생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어떤 부모님들께서는 재량껏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기도 한다고 하네요.
동규와 병수가 traffic으로 인해 조금 지각을 하였구요, 나머지 아이들은 모두 제 시간에 학교에 도착했답니다.^^
오늘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정규수업을 진행하였는데요, 이번주까지가 1st semester에 해당하고, 다음주부터는 2nd semester가 시작되어 시간표가 조금 바뀌게 됩니다.
오늘이 8학년 마지막 Bible시간이라 학생들이 각자 집에서 간식거리를 조금씩 가져와 과자 파티를 하였는데요, 유나는 홈스테이 어머니와 함께 만든 브라우니를 가져왔구요, 은서와 의령이는 오늘 아침 학교에 가지 않는 줄 알고 있다가 허둥지둥 오는 바람에 깜빡 잊고 챙겨오지 못했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도너츠, 컵케이크, 머핀, 요거트 등등 다른 아이들이 여러 가지 종류의 디저트를 가져와서 풍성한 파티였답니다. 음식을 먹으면서 수업을 들은 뒤 다함께 마지막 수업 기념 촬영을 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Mr. Carter께서는 굉장히 열정적이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이신데요 비록 영어를 다 알아듣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 마음은 전해지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3교시에는 8학년과 9학년 아이들의 free time인데요, 평소에는 점심 도시락을 먹으며 간식타임을 갖곤 하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다함께 모여 dining room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답니다.ㅎㅎ
4교시에 각자 수업을 듣고 점심시간이 되었는데요, 오늘은 제가 있는 홈스테이 집의 아주머니께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떡볶이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아침 일찍 만들어 온거라 조금 불긴 했지만 우리 아이들 모두 간만에 보는 떡볶이를 너무너무 반가워하며 정신없이 맛있게 먹더라구요. 병수는 아예 떡볶이 통을 통째로 들고 다니며 먹었답니다. 외국 친구들과 선생님께도 떡볶이에 대해 설명해주며 조금씩 나누어 주었는데, 처음 먹어보는 떡볶이를 신기해하면서 맛있게 먹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동규의 buddy인 David는 떡을 씹는 쫀득쫀득한 느낌이 이상했는지 먹자마자 뱉어버려서 그 모습을 보며 한바탕 웃었답니다ㅎ
어제 배가 아프다던 우영이는 오늘 학교에서 저를 보자마자 "선생님! 저 이제 다 나았어요. 괜찮아요~"라며 밝게 웃었는데요, 우영이에겐 그 어떤 약보다도 언니 오빠,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 게 가장 큰 치료제인 것 같습니다. 어제는 7명의 언니, 오빠,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주기도 했답니다.
동규와 대희는 오늘 점심시간에 각자 싸온 점심을 먹은 뒤 제가 가져온 떡볶이도 실컷 먹고 또 다시 학교 cafeteria에서 점심을 사 먹으며 엄청난 식욕을 자랑했습니다. 대희는 홈스테이 집에 가서도 저녁을 보통 세 번씩 먹는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많이 먹는데도 살이 안 찌는 게 정말 신기하답니다.
며칠 전 눈싸움 하다가 병수가 조금 다친 이후로 아이들에게 눈싸움 금지 조취를 내렸었는데, 오늘 동규, 대희, 우영이가 저 몰래 나가서 눈싸움을 하다가 걸려 반성문을 쓰기도 했답니다. 우리 아이들은 눈을 너무 좋아해서 눈을 보면 제어하기가 힘이 든가봐요~ㅠ
신기하게도 미국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하지 말라거나 학교에서 정한 규칙을 잘 지키는데요, 학교에서 하지 말라고 했는데 밖에 나가서 눈싸움 하는 학생은 우리 애들뿐이어서 굉장히 민망했답니다^^; 눈을 사랑하는 아이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학교 내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지키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 할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학년 삼총사 유나, 은서, 의령이는 오늘도 열심히 수업을 듣는 모습이었는데요, 늘 자신의 할 일을 잘 알아서 하는 모습이 예쁘답니다. 오늘 7교시 free time때도 셋이서 숙제를 열심히 하였는데요, 내일 학교에 가진 않지만 즐거운 주말을 보내기 위해서 미리미리 숙제를 하는 모습이 정말 기특했습니다.^^
병수는 오늘 보니 눈이 거의 다 나은 것 같다고 하는데요, 다친 이후로 홈스테이 어머니께서 병수가 좋아하는 음식을 많이 해주셨다며 은근히 즐기는 눈치였습니다.ㅎ 처음봤을 때만 해도 무뚝뚝했던 병수가 요즘은 학교에서 지나가며 마주치는 선생님들이나 친구들에게 큰 소리로 인사도 잘 해서 얼마나 신기한 지 몰라요.^^
윤지는 오늘 ESL 수업이 없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 2시 20분에 끝난다고 하자 너무 좋아하는 눈치였습니다. 제가 오늘 점심시간에 떡볶이를 가져갔을 때 윤지가 이미 점심 도시락을 먹고 있었는데요, 이럴 줄 알았으면 점심 먹지 말걸 그랬다며 아쉬워했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먹었지만요.ㅎㅎ
아이들 수업이 끝날 때쯤 되니 계속 내리던 눈이 그치고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했습니다. 방과후 활동이 이미 취소된 이후라 정말 다행이었답니다.^^
보스턴 지역에서 오늘 수업을 하는 학교는 BTA가 거의 유일무이할 정도였지만,
아이들은 그래도 즐겁게 오늘 하루도 마감했답니다.
내일은 마지막 field trip이 있는 날인데요, 날씨가 몹시 추울 거라는 예보가 있지만
눈도 그치고 도로도 거의 정리가 된 상황이라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평소와 동일하게 오전 9시에 Jackson School에 모여
오전에 mall에서 잠깐 쇼핑을 하고, MIT와 Harvard 대학교 투어를 할 예정인데요,
마지막 trip인 만큼 아이들에게 뜻깊고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날씨가 추울 예정이니 아이들에게 옷을 단단히 입고 오라고 일러 주었는데,
모두들 건강하고 즐겁게 잘 다녀올 수 있도록 마지막 trip을 위해서도 응원 많이 부탁드립니다!^^
그럼 저는 내일 Field Trip 소식 들고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정우영님의 댓글
회원명: 이수억(woozzang06) 작성일
생각보다 날씨가 그리춥진않다니..낼 투어하는데 큰걱정 안해도 되겠네요...^^
마지막 투어일텐데.아이들하구 쌤님 행복하고 알찬 하루됐음 좋겠네요..
예쁜사진도 많이 올려주시구요~ 즐건 주말 보내세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우영 어머니 안녕하세요~
걱정해주신 덕분에 마지막 투어도 즐겁게 투어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어머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셨길 바래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