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807] 보스턴 여름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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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07 11:24 조회1,51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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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캠프 인솔교사 이은별 입니다.
오늘은 보스턴에서 보내는 마지막 일요일, 여느때보다 훨씬 여유로운 아침을 맞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도 많이 내리고 있었구요, 어둑어둑한 아침 날씨 때문에 다들 늦잠을 잤습니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 싶어하는 아이들(창현, (이)현우, 성환, 동호, 성엽, 성욱)과 아침을 먹고왔습니다.
오물렛, 소시지, 감자 등과 우리 아이들이 너무나도 좋아하는 초코볼 씨리얼도 먹었습니다.
그리곤 기숙사로 돌아와 TV로 야구, 만화, 시트콤 등을 보거나 오늘 있을 영어 콘테스트 준비를
하였습니다. 어젯밤 늦게까지 연습을 하던 창현, 성엽, (이)현우, 성환이는 오늘도 일찍 일어나
연극 무대 세팅을 하고 시나리오를 다시 쓰고 또 수정하며 연습에 몰입했습니다.
세연이도 방에서 무언가 열심히 준비를 하였고, 동호도 대본을 쓰면서 모르는 것을 물어보며
완성시켜 나갔습니다. (최)현우도 알게 모르게 열심히 준비를 하였습니다.
우리 아이들 모두 야금야금 어찌나 준비를 열심히 하던지 어떤 발표를 하게 될지 종일 궁금했습니다.
12시쯤 점심을 먹고(점심은 파스타와 치킨을 먹었습니다.) 다시 기숙사로 돌아와 남은 시간동안
연습도 보충하고, 밀린 숙제도 하고, 비가 오는 바람에 기숙사 안에서 공놀이도 하였습니다.
그리곤 4시30분쯤 Han 선생님이 기숙사로 오셨는데요.
선생님께서 직접 떡볶이, 오뎅탕을 만들어 주셨고, 튀김, 김밥을 먹고 라면도 3개나 끓여
나누어먹었습니다. 비타민 워터도 모두 하나씩 마셨구요.
그리웠던 한국 분식을 먹으며 한껏 기분을 내고는 거실을 모두 정리한 후 6시30분쯤 영어 콘테스트를
시작하였습니다. 동호-세연-(최)현우-창현, 성엽, (이)현우, 성환-영원 순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성욱이는 콘테스트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Final performance에서는 획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동호는 자기 소개를 영어로 준비했구요, 스피치가 끝난 후에는 Han 선생님께서 추가적인 질문을
하여 더 영어로 이야기할 수 있게끔 하셨습니다.
세연이는 한국의 4계절을 소품을 이용하여 소개했는데요. 스피치 시작부터 주섬주섬 무언가를
준비하여 모두를 기대하게 하였고, 결과적으로는 기대 그 이상으로 너무 창의적이고 귀여운
스피치를 하여 모두가 거의 기립박수를 쳤답니다. '세연이가 1등하겠다~'라고 모두가 말했답니다.
(최)현우는 고고학자가 되고 싶은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하였는데요,
무엇을 공부하고 앞으로 어떻게 가르치고 싶은지 그 꿈이 분명한 것 같아 굉장히 멋있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창현, 성엽, (이)현우, 성환이는 <아기돼지 삼형제> 연극을 하였는데요.
성엽이가 내레이션과 늑대 역할을 맡았는데, 가장 발음이 좋았다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박스, 의자, 선풍기 등 소품까지 사용하여 연극을 준비하여 정말 감동받았답니다.
영원이는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자기 소개, 한국과 미국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자신의 생각,
그리고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 이야기 뿐만 아니라 간단한 한국 문화, 역사 소개까지 하여
거의 10분에 달하는 긴 스피치를 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최선을 다해 스피치를 한 것, 그리고
스피치 전에도 저와 몇 번 모의 연습을 한 것 등 늘 노력하는 모습이 결과 그 이상으로 높이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서로 성엽, 영원, 창현, 성욱이가 간단히 춤을 추었고, (엄청 웃겼어요 ㅠㅠ)
영원이가 전파한 인사법으로 개인기도 한껏 뽐냈습니다.
등수를 매기기 위한 콘테스트는 아니었지만 정말 우열을 가리기 힘든 콘테스트 였구요,
아이들의 스피치는 동영상촬영을 미흡하게 나마 해두었으니 사진 원본과 함께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심끝에 결과를 발표하였는데요. 정말 등수를 매기기 힘들었지만, 이미 전부터 상품이 공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코멘트와 함께 1등-4등 상품을 주었습니다.
먼저 1등은 모두가 예상했던대로 세연이가 차지하였는데요, 우리 아이들 모두 그렇게 갖고싶어 했던
아이팟 셔플을 받았습니다.
2등은 연극팀에서 돌아갔는데요, 팀의 막내였던 (이)현우가 Harvard 머그컵을 받았고
나머지 아이들은 Han 선생님께서 다음 번에 다른 선물을 사주시기로 하였습니다.
3등은 미래의 고고학자 (최)현우, Harvard 가죽 지갑을 받았습니다.
4등은 영원이, Harvard 열쇠고리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오늘은 드디어!! 저에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영광을 주어서 영원이의 맑은 웃음을 실컷 남길 수 있었습니다. 남은 기간도 미국 친구들과
사진으로 그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더 재미난 사진을 남기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아이들에게는 너무너무 수고했고 자랑스러워 컵라면을 하나씩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Han 선생님께서 9명 아이들 모두에게 Harvard 연필도 하나씩 주셨습니다.
그렇게 영어 콘테스트를 끝내고 지금은 모두가 거실에 모여앉아 타이타닉을 보고 있습니다.
다들 타이타닉에 대해 들어는 왔지만 영화는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이제는 전설적인 영화로 남은
(아이들에게는 정말 고전 영화로 기억되고 있더라구요 ㅠㅠ) 타이타닉을 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뉴욕까지 가는 경로부터 시작하여 똑똑한 우리 아이들이 서로 지식을 공유
하며, 영화의 그래픽을 비판하며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이 영화만 보고 모두가 자러 가려구요. (ㅎㅎ)
그럼 내일 마지막 한 주를 시작하며 재미난 이야기들 담아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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