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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17] 보스턴 스쿨링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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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1-17 06:04 조회1,4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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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 보스턴 영어캠프 인솔교사 입니다.

뉴욕 여행을 다녀온 후 연이은 공휴일, 그리고 한달에 한번 Early Released day 덕분에
오늘 하루도 금방 지나가 버렸습니다.

7시30분경 스쿨버스를 타고 온 규빈이와 동준이는 (동준이는 Liam, Ben 그리고 규빈이형과 함께
학교에 오고 싶어서 한시간 일찍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에 일찍 오기로 하였습니다.)
피곤한 기색없이 Carlisle public school에서 맞는 두번째 주를 시작하였습니다.

어제 원래 스키장에 갈 계획이었으나, 빡빡한 1박2일 뉴욕 여행으로 인해 조금은 지쳐있던 우리
아이들이 혹시라도 무리를 하면 감기 몸살에 걸릴까봐 스키장은 다가오는 금요일에 가서 실컷
즐기기로 하고 어제는 종일 집에서 쉬었다고 합니다.
동준이가 뉴욕에서 산 레고 트럭 만들기를 하였다는데요, 메뉴얼을 보고도 쉽게 완성되지 않아
다 함께 시도하다가 결국 완성은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주말동안 조금 추워진 날씨 덕분에, 집 앞에 있는 아이스링크의 얼음이 얼어 드디어 어제
스케이트도 탔다고 합니다. 하지만 Ben, Liam의 스케이트가 규빈이 동준이 발에 맞지 않아
동준이는 부츠만 신고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탔고, 규빈이는 집에서 컴퓨터 게임, wii 등을 하였습니다.

규빈이는, 이번주는 Ben과 함께 학교 생활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격주로 Liam, Ben의 수업 스케쥴에 따르며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사귈 수 있도록
호스트 맘 Catherine이 제안하셨고 교장 선생님께서도 적극적으로 찬성해주셔서
이번주는 Ben의 Homeroom에서 Ms.Rooney 선생님과 보내기로 했습니다.
모든 교실에는 각자의 사물함이 있는데요, 규빈이는 Liam, Ben이 서로 다른 반이기 때문에
두 개의 사물함을 이용하게 되어, 라커 비밀번호를 2개 외워야 한다고 투정을 부렸습니다.

7:50분부터 11:50분까지 짧은 수업 일정에 따라, 오늘은 큰 이동없이 교실에서
담임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tutoring 시간을 가졌습니다.
Ms.Rooney 선생님께 '동해'와 '일본해'에 대한 개념과 역사적 논의를 이야기한 규빈이는,
교실 뒤에 있는 세계지도를 가리키며 선생님께 뭐가 잘못되었는지 설명하였습니다.
지난 주에도, social studies 시간 후 학교 내 모든 지구본과 세계지도에 'sea of Japan'이라고
표기된 사실을 발견하고 규빈이가 엄청 분노했었는데요.
오늘은 마음먹고 선생님께 모두 말씀드렸답니다. 규빈이가 여러 지구본과 세계지도를 확인했지만,
올바르게 표기된 것은 없었고 단 하나의 지구본에만, 'sea of Japan(east sea)'라고 괄호 처리되어
있어서 많이 속상해했습니다. (지난번 학교에서도 이렇게 표기되어 있었는데, 미국 내 통용되는
거의 모든 교과서, 지구본, 세계지도에는 여전히 잘못 적혀있는 것 같습니다..ㅠㅠ)
놀랍게도, Ms.Rooney 선생님께서는 이런 논쟁에 대해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으셔서
규빈이의 설명에 매우 흥미로워하셨습니다.
방과 후 규빈이를 데리러갔더니 저에게도 규빈이가 설명한 내용을 말씀해주시며 정말
흥미로운 사실이라며, 다음번에 규빈이에게 더 자세히 이야기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무엇이든 유심히 살펴보고,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알고 그것을 말할 수 있는
규빈이가 정말 자랑스러운 하루였습니다.
아무래도 social studies 시간에 반 친구들 모두에게 알려줄 수 있는 기회를 부탁드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 동준이는, 형들과 함께 학교에 도착한 후 main office에서 선생님들께 일찍 학교에 왔음을
확인받은 후 저와 함께 도서관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리곤 8시40분(8시50분 수업 시작)까지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아침에 일찍 학교갈 준비를 모두 완료하였는데, 형들은 먼저 등교하고 나면
집에서 심심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형들과 함께 학교에 일찍 와서,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아 동준이가 피곤해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이렇게 할 예정입니다.

8시50분부터 PE 수업을 듣고 수학 수업이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두자리/세자리 수 곱셈을 배웠는데요, 아무래도 사칙연산은 미국 친구들 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이기에 상대적으로 동준이게도 수월한 수업 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구구단을 외워 암산하는 우리 아이들과 달리, 이곳 4학년 수학에서의 곱셈은
두자리/세자리 큰 수를 일의 단위, 십의 단위 등으로 쪼개어 그 원리 원칙대로 차근차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과정들이 동준이에게는 생소한 듯 하였습니다.
Ms.Katz 선생님께서도, 암산은 재빠르게 하면서 곱셈 과정을 나누어서 진행하는데 어색해하는
동준이를 보고 약간 의아하셨습니다. 하지만 곧잘 따라해서 연습문제도 깔끔히 완료하였습니다.
수학 수업 후에는 chorus 수업을 들으러 음악실에 다녀왔고요,
마지막 시간인 reading class에서는, 동준이에게는 조금 어려운 이야기 책을 공부하기 시작했기에
선생님의 제안으로, 우리는 다른 책상에서 In the air, How does my bike work? 책을 읽고
해석하고 모르는 단어를 집어냈습니다.

규빈이는 수업을 따라감에 있어 제 도움이 필요하기는 커녕, 오히려 몰래 지켜보지 않는게
훨씬 편히 친구들과 어울리고, 선생님께도 거리낌없이 질문하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 동준이는 상대적으로 어리고 4학년 과정이 조금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아 담임 선생님의
제안으로 제가 있음으로 해서 훨씬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수업에는 함께하고 있습니다.


동준이보다 일찍 수업이 끝난 규빈이는, late bus card를 main office에서 받아
Liam, Ben과 함께 도서관에서 12시30분까지 책을 보았습니다. 넷이 함께 스쿨버스를 타고 집에 가려고요.
오늘 처음 학교 도서관에 가본 규빈이는 무척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였습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 하는 표정을 지었답니다.
그리고는 12시30분, 동준이가 수업을 마치자 함께 스쿨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규빈, 동준, Liam, Ben모두 친형제처럼 서로가 서로를 챙기고 기다려주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정상 수업으로 돌아갑니다.
누구보다 현지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한 우리 아이들이 하루하루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 ^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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