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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캐나다

[080207] 공립스쿨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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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02-07 18:14 조회3,13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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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은 어느새 설 연휴 마지막날이네요.
주말만 지나면 우리 아이들이 부모님들 품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길게만 느껴졌던 한 달이란 시간의 끝에 서니, 아이들 뿐 아니라 저희도 많이 섭섭하고 아쉽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추운 날씨 때문에 미루어졌던 down hill ski trip을 다녀왔습니다. 

오전8시30분, 센터로 모인 우리 아이들은 약1시간 정도 스쿨버스를 타고 Purden Ski Village 로 갔습니다.
스키 부츠와 스키를 렌탈하고, 유경험자와 무경험자를 가려내기 위한 선생님의 간단한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이곳의 초급자 코스는 우리나라 초급자 코스와 달리 경사가 매우 가파르고 자연설이라 더 부드러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의 테스트를 통과한 아이들은 곧장 리프트를 이용하여 (앉아서 가는 리프트가 아니라, 봉을 잡고서 스스로 중심을 잡으며 오르는 형식이었습니다.) down hill ski를 탔고, 나머지는 정지하는 방법, 일어나는 방법 등 기본적인 방법을 다시 한번 습득한 후 2시30분까지 자유스키를 탔습니다.
오늘 일정은 비교적 자유롭게 진행되었는데요. 정해진 점심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스키를 자유롭게 타고 본인이 쉬고 싶을 때 쉬면서 점심도 먹고, 간식도 사먹는 식으로 ski trip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오늘은 Edgewood school ski trip과 일정이 겹쳐, Edgewood 아이들은 친구들과 만나 함께 점심도 먹고 스키를 탈 수 있었답니다. 

수진, 정현이는 강습 조차 받지 않았는데요. 바람이 약간 불긴 했지만 스키를 타는데 무리가 되는 날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여러번, 여러번 설득했답니다. 캐나다 설원에서 마음껏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구요.)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며 부츠를 신은지 30분도 되지 않아 lodge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일부 아이들도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편을 택했는지, 스키 부츠는 던져 버리고 lodge 에서 카드 게임을 하는 등 조금은 서운한 ski trip 시간을 보냈답니다.
본인들이 원하지 않고 스스로 택한 일이라 저희도 더이상 강요할 수가 없었습니다. 

상급자 코스로 무모한 도전을 했던 승호가 늦게 돌아오는 바람에 3시가 넘어서야 스쿨버스를 타고 다시 센터로 이동하였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다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즐거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몇몇은 그새 곯아떨어졌지만요.^^) 4시경 센터 근처에 있는 한국 음식점에 찾아 오리엔테이션때와 마찬가지로 불고기/비빔밥 그리고 떡볶이까지 배불리 먹었답니다. 보너스로, 캠프 기간 생일이었던 (재성, 문식, 소연, 지혜, 재원, 정현, 승진) 친구들에 대한 축하와 송별회의 의미로 케이크도 잘랐답니다. 신나게 놀고, 배불리 먹은 마지막 액티비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내일이면 벌써 수료증 수여가 있습니다. 함께 저녁을 먹으며 A팀 친구들은 마지막 밤을 보낼텐데요.
아이들이 마지막까지 웃으며 캠프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격려해주세요. 그럼 저희는 내일 마지막 캠프 다이어리로 찾아 뵙겠습니다. ^ㅡ^*


(+) 캠프가 며칠 남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벌써 캠프가 끝난 것으로 생각하고 단체 생활을 힘들게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이제 며칠 뒤면 안볼 사이라며 모진 말로 서로를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큰 사고없이 캠프를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 이었습니다.
함께 캠프를 온 '우리' 친구들이었기에 서로 더 애틋하고, 감싸고, 서로를 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집에 돌아갈 생각에 그 마음들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나 봅니다.
서로에게 좋은 오빠, 형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그것을 악용하여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사실상 분위기를 주도하는 아이들이, ski trip에서 스키를 타지 않고 카드 게임만 하는 등 저희의 울타리를 자꾸만 벗어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의 즐거운 캠프 생활과 안전인데, 그래서 더더욱 섭섭한 마음이 크답니다.
캠프는 공동체 생활이고, 우리는 비록 한달 간의 캠프를 와서 만났지만 이 시간들이 훗날 우리 아이들에게 어떠한 영향력을 가질지 저희도 잘 알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서로에 대해 조금만 더 생각해주고 아껴준다면 인천 공항 입국장을 빠져나가는 그 순간까지, 그리고 그 후로도 이번 캐나다 캠프를 생각하며 미소 지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출발 전 우리 아이들과 연락이 닿으신다면, 부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캠프 생활을 하라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되 서로에게 상처는 주지 말라고 꼭 말씀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보영,종관맘님의 댓글

회원명: kimm3388(5) 작성일

죄송합니다. 선생님 전화오면 마지막까지 단체생활에 최선을 다 하라고 주위을 주겠습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 요. 힘내시고 공항에서 뵙겠습니다.